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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초고령 사회의 새로운 비전 AWP_Part.01
26.04.17Part.01 머무름의 시대에서, 함께 늙어가는 시대로
[초고령 사회, 지금 왜 새로운 비전이 필요한가]
한국의 고령화는 단순한 인구변화가 아닙니다. 주거·경제·돌봄·지역생태계 전반이 동시에 흔들리는 구조적 전환입니다.
2025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비중은 이미 20.3%를 넘어섰고, 2050년에는 40.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총인구는 줄어드는데 고령 인구는 늘어나고, 중위연령은 현재 46.7세에서 2050년 58.1세까지 치솟습니다. 이 숫자들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한 '인구 고령화'가 아닙니다.
경제·돌봄·주거·지역 사회 전체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구조적 압력에 놓인다는 뜻입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25년 대비 18% 감소하는 반면, 총 부양비는 43.9명에서 92.7명으로 2배 이상 급등합니다. 경제활동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비생산연령 인구가 사실상 두 배로 늘어나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의 기반이 근본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지역별로 양극화되는 고령화의 문제 구조] *도시와 농촌의 구분 및 분석 기준은 통계청 통계개발원의 『통계적 지역분류체계로 본 도시화 현황』(2024.2.26.)을 참고하여 구성함.
한국의 고령화는 하나의 얼굴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도시와 농촌은 전혀 다른 형태로 늙어가고 있으며, 각각 독립된 구조적 결핍을 갖고 있습니다.
도시의 고령화 - 비용 부담 속 고립
도시의 고령층은 높은 주거비와 줄어드는 소득 사이에서 이중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도시 고령가구의 월평균 주거비는 33.8만 원으로 농촌(29.3만 원) 대비 약 15%높은 수준이며, 임차 고령가구의 RIR(소득 대비주거비 비율)은 29.1%로 청년(17.4%)이나 신혼가구(18.3%)를 압도합니다. 그러면서도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한국 65세 이상 고용률은 37.3%로 OECD 평균(13.6%)의 무려 2.7배입니다. 일은 하지만 소득은 낮고, 생활비는 식료품·보건·주거 같은 필수 항목에만 집중됩니다. 교육·문화·여가를 위한 선택 지출은 급격히 위축되는 '생존형 소비 구조'가 고착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도시가 가진 강점이 있습니다. 공공의료기관과 의사 인력의 대부분이 수도권·광역도시에 집중돼있고, 지하철·버스가 결합된 복합 교통망이 고령층의 이동성을 지탱합니다. 도시의 고령화는 단순한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고령사회 모델을 먼저 실험할 수 있는 구조적 기회이기도 합니다.
농촌의 고령화 - 돌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사람들
농촌의 현실은 더욱 극단적입니다. 전남, 경북, 강원 등 주요 농촌 지역은 이미 65세 이상 가구 비중이55~60%에 달하며, 2052년에는 전국 평균이 50.6%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데, 돌봄·의료 기반은 가장 취약하다는 구조적 모순입니다. 도시의 종합병원 평균 접근거리가 2~6km인 데 반해, 농촌 지역은 15~30km 이상입니다. 대중교통 이용률은 3.2%에불과하고, 은행·약국·문화시설 등 기초 생활 서비스 접근성은 도시의 1/3 이하입니다. 그러나 농촌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습니다. 청년층의 이탈이 계속되는 가운데, 50~60대 이상 노년층의 귀촌과 체류형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연·휴식·여가 중심의 생활 선호가 높아지면서, 농촌은 고령층에게 새로운 생활의 선택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소멸 위기 지역이 아니라, 고령친화 지역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지역 소멸과 고령 1인가구: 혼자 살아야 하는 구조]
고령화는 공간적으로도 압박을 가합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52%가 인구소멸 위험 지역이며, 약 89개 시·군은 고령화율이 40%를 넘습니다. 지방의 기초 기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70세 이상 고령층의 1인가구 비중이 19.1%까지 늘어나며, '혼자 사는 노년'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더 주목할 점은 1인가구의 가장 큰 이유가 배우자 사망(31.9%)이라는 것입니다. 선택이 아닌 구조적 필연으로, 혼자 살아야 하는 환경에 놓이고 있습니다.


[기존의 해법, 'Aging in Place'는 여전히 유효한가요]
이런 다층적 변화 앞에서, 기존에 노년 주거의 핵심 원칙으로 자리잡아온 [AIP(Aging in Place) : 익숙한 집과 동네에서 계속 살아가는 것]은 여전히 유효할까요? 실제로 한국 노년층의 AIP 선호는 매우 강합니다. 건강이 유지될 때 87.2%가 현재 집에서 계속 살기를 원하고, AIP에 대한 동의율은 전 세대에서 상승 추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AIP 지지가 더 강해집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주거비는 올라가고, 사회적 관계망은 약해지고, 돌봄 인력은 부족합니다. 단순히 '머무르는 것'만으로는 초고령사회의 복합적 변화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바로 여기서 새로운 질문이 시작됩니다. 집을 지키는 것을 넘어서, 고령자의 삶을 지탱하는 지역 생태계 전체를 어떻게 재설계 할 것인가.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고, 돌봄은 어떻게 공급하며, 경제적 활동은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다음 편에서는 이 질문에 답하는 새로운 원칙, AWP(Aging With Place)의 개념과 전략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To Be Continued)
본 콘텐츠는 EUNMIN S&D의 시니어리포트 Vol.01 「Aging With Place, 초고령 사회의 새로운 비전」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은민에스엔디(EUNMIN S&D)에 있습니다. 사전 서면 동의 없이 본문 및 일부 내용을 무단으로 복제, 배포, 수정, 재가공하여 사용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연구·편집 | 디자인전략팀 박종국, 권상미, 최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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